요즘 들어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일자리누리에 올라오는 공고들을 보면서 ‘아, 이 직무는 진짜 내가 원하는 건데’ 싶은 자리가 가끔 보인다. 그런데 막상 지원하려고 들어가 보면 이미 마감이거나, 요구 조건이 너무 높아서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나는 왜 항상 늦게 보는 걸까’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주에도 그랬다. 평소 관심 있던 콘텐츠 마케터 공고가 딱 내가 원하는 조건이었는데, 막상 클릭해 보니 ‘마감 3일 전’이었다. 사실 그 공고는 일주일 전에 올라왔었는데, 그때는 바빠서 못 봤다. 결국 지원을 포기하고 비슷한 다른 공고를 찾아 헤맸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내가 좀 더 체계적으로 확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일자리누리 자체는 정말 좋은 플랫폼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허위 공고가 거의 없고, 기업 정보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된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쪽 공고는 다른 사이트보다 훨씬 꼼꼼하게 올라오는 편이다. 예를 들어, 복지 항목에 ‘유연근무제’나 ‘자기계발비 지원’ 같은 디테일이 잘 적혀 있어서, 지원 전에 회사 분위기를 가늠하기 좋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시간’과 ‘실제 지원 가능한 공고’ 사이의 괴리다. 이 괴리를 좁히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나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구직 활동을 병행하는 사람은 시간이 더 부족하다.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일자리누리를 뒤적이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공고는 몇 개 없고, 그마저도 조건이 안 맞아서 허탈해질 때가 많다.
며칠 전 한국경제신문의 분석을 보니, 올해 상반기 일자리누리 등록 공고 수가 작년보다 12% 늘었지만,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비율은 오히려 3%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건 ‘공고와 실제 업무의 미스매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고에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단순 SNS 관리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작년에 지원했던 한 중소기업의 ‘브랜드 매니저’ 공고는 자격 요건에 ‘전략 기획 경력 3년 이상’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면접에서 들은 얘기는 ‘주로 인스타그램 피드 관리와 고객 응대’가 주요 업무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지원할 걸 그랬나’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지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이런 미스매치가 잦다 보니, 구직자들은 공고를 더 꼼꼼히 읽고, 심지어 회사에 직접 문의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일자리누리를 볼 때마다 ‘이 공고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 회사는 어떤 문화일까’를 추가로 체크한다. 지난주에도 한 IT 스타트업 공고를 보고 지원하려다가, 잠깐 멈춰서 회사 리뷰 사이트를 찾아봤다. 다행히 평이 나쁘지 않아서 지원했는데, 결과는 아직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공고만 보고 지원하면 실제 업무와의 괴리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공고에 나온 업무 설명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할까’를 자문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면, 내가 엑셀이나 SQL을 다루는 걸 즐기는지 생각해 본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지원하는 공고 수는 줄었지만, 한 번 지원할 때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주변 직장인들과 얘기해 보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마인드로 던지고 보는 경우도 많지만, 결국 시간 낭비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작년에 이직한 친구는 ‘지원서 50군데 넣고 겨우 3군데 면접 봤다’고 말하면서, ‘차라리 조건을 좀 더 깐깐하게 보고 지원할 걸’이라고 후회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일자리누리 필터링 방법’을 따로 정리하고 있다. 가령, 공고 마감일이 일주일 이상 남았는지, 요구 경력이 내 경력의 80% 이내인지, 회사 위치가 출퇴근 가능한 거리인지 등등. 이런 기준을 미리 세워두면 헛수고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을 넘으면 일단 보류한다. 비록 공고 내용이 좋아도, 장거리 출퇴근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일자리누리가 최근에 ‘AI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내 이력서를 분석해서 맞춤 공고를 추천해 주는데, 생각보다 정확도가 괜찮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아서 ‘이건 왜 추천해 주는 거지?’ 싶은 공고도 가끔 뜨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마케팅’ 관련 경력을 써 놓으면, ‘디지털 마케팅’이나 ‘콘텐츠 마케팅’ 공고를 잘 추천해 준다. 심지어 ‘브랜드 마케팅’처럼 세부 분야까지 고려하는 것 같다.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AI 추천 도입 이후 이용자 만족도가 20%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요즘 일자리누리 괜찮아졌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한 동료는 ‘AI 추천 덕분에 예전에 몰랐던 공고를 발견했다’며 좋아했다. 다만, AI가 너무 많은 공고를 추천하다 보면 오히려 선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추천 공고 중에서 ‘별점’이나 ‘조회수’가 높은 것 위주로만 보는 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지역 편중’이다. 수도권 공고는 넘쳐나는 반면,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공고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현상은 ‘일자리누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지역 균형을 좀 더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지방 기업이 공고를 올릴 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원격 근무 가능 공고를 따로 분류해 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실제로 지방에 사는 지인은 ‘서울 회사만 공고가 넘치고, 우리 지역은 비슷한 공고가 몇 개 없어서 매일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불평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플랫폼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지방에 사는 친구와 통화하면서 이 얘기를 했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서울만 빼고 다 지방이야’라는 말이 참 씁쓸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비수도권 청년 취업률이 수도권보다 10% 이상 낮다. 이게 단순히 일자리 수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더 문제다. 질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결국 인재들도 따라 모이고, 그걸 다시 기업들이 보고 더 몰리는 악순환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구직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친구는 ‘차라리 원격 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원격 근무 공고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기업 위주다. 지방 기업이 원격 근무를 도입하면 인재 풀이 넓어질 텐데, 아직은 인프라나 문화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는 있다. 최근에는 ‘리턴십’이나 ‘경력 보유 여성 채용’ 같은 특화 공고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공고는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나도 아는 동생이 3년 만에 다시 구직 활동을 시작했는데, 일자리누리에서 관련 공고를 여러 개 찾았다고 좋아했다. 물론 실제로 취업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문이 열려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이 동생은 ‘리턴십 프로그램’이라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경력 단절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구직자에게 큰 힘이 된다. 또한, ‘장애인 채용’이나 ‘시니어 채용’ 같은 공고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 다양한 계층이 일자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결국 일자리누리는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나는 요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정해진 시간에 일자리누리를 확인하고, 관심 공고는 바로바로 스크랩해 둔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스크랩한 공고를 다시 검토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접근하니까 예전처럼 ‘공고만 보고 덜컥 지원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줄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는 스크랩한 5개 공고 중에서 2개만 지원했다. 나머지는 다시 보니 조건이 맞지 않거나, 내 관심사와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지원서를 쓸 때도 더 집중할 수 있고, 면접 준비도 더 철저히 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가끔은 ‘이 공고 너무 좋은데…’ 싶은 게 있어도 내 기준에 맞지 않아서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기회는 오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결국 일자리는 ‘운’과 ‘준비’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그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요즘은 ‘AI 추천’ 기능을 활용해 내 이력서를 보완할 점을 찾고 있다. AI가 추천한 공고를 보면서 ‘내가 이 분야에 더 경험이 필요하구나’를 깨닫고, 관련 강의를 듣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공고를 찾는 것을 넘어, 내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늘도 일자리누리를 켜서 새로 올라온 공고들을 훑어봤다. 눈에 띄는 건 없었지만, 그래도 내일은 또 새로운 공고가 올라올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가보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최근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Leave a Reply